Book

[오늘의 책] 파우스트

노마드식 2023. 11. 2. 15:26
반응형

By 괴테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라는 작품은 24세의 나이인 1773년에 초고를 작성되었지만, 제 1부가 출판된 것은 1808년이다. 이어서 제 2부도 집필을 시작했지만 장기간 중단되었다가, 그가 가장 사랑하던 영국 시인 베이런이 그리스 독립전쟁에 나가 영웅적으로 전사한 사건에 크게 감동하여 다시 2부의 집필을 시작하였고, 그의 죽음 1년 전에 이 작품이 완성되었는데 이 작품은 60년간 공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우스트는 신의 선택을 받은 인간이었다. 언젠가 그를 자신의 곁에 두고자 하던 신과 그를 타락시켜 신을 배신하게 만들어 그의 혼을 소유하기를 원한 악마인 메피스토텔레스는 내기를 한다.
모든 학문을 연구하여도 만족하지 못한 파우스트는 악마의 힘을 빌어 우주의 신비를 탐구해보기도 하고, 거부가 되어보기도 하며, 향락을 누려보고, 신과 비견되는 강력자가 되어 보고 싶어서 악마인 메피스토텔레스(이하 메피)와 계약을 한다. 이 후 메피는 24년간 파우스트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파우스트는 이 악마의 도움으로 온갖 쾌락을 맛보고, 공작의 저택에서 체재하며 사자를 불러내고, 공작 부인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도 그의 욕망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결국, 파우스트는 회오하며 신께 진심으로 기도드리려 한다. 이 순간 메피는 그를 다시 타락시키기 위해 그리스 최고의 미인인 헬레네를 그의 곁에 데려오고, 파우스트가 그녀를 안자 헬레네는 갑자기 복수의 여신으로 화하여 그를 지옥으로 납치한다.

이 작품은 총 4단계로 구성되는데, 첫번째는 파우스트가 우주의 원리를 구명하려다 지식의 무력함에 환멸을 느끼고, 악마의 힘을 빌려 모든 현세적 향락을 맛보는 마녀의 부엌이며, 제 2단계는 마녀가 만들어 준 약을 먹고 20대 청춘으로 소생한 파우스트가 교회에서 돌아오는 마르가레테를 만나는 길거리 부터 제 1부의 끝인 감옥에 이르는 것 까지인 그레첸의 비극이다. 제 3단계는 헬레네의 비극으로, 파우스트가 그레첸 비극을 극복하여 심신이 다 회복되고 심기일전하여 미를 추구하고, 그것으로 생의 진의를 파악하려 하는데, 이것으로도 결국 구제는 되지 못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제 4단계는 파우스트가 새로운 각오로 이웃을 위해 새로운 행동을 개시하고 적극적인 행동인으로서 사회와 인류를 위해 창조활동을 보이며, 여기에 참다운 구제를 받게 되는 제 4,5막이 이에 해당한다.

파우스트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감상은 다음과 같다.

물론 이 책의 주제는 널리 알려진대로 ‘인간은 끊임없는 노력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파우스트적 인간상(끊임없는 지식욕과 발전욕에 잇따라온 장애물과 역경에 초인적인 의지로 이에 맞서는 유형의 인간)으로 보는 것이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일 것이다.

하지만, 독서란 읽는 독자의 경험과 사상, 그리고 시대적인 반영으로 모두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재밌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이런 보편성과 조금 다른 견해를 써 내리려한다.
우선 메피스토텔레스에 대한 것이다. 악마는 살아있는 영혼에만 관심이 있으며, 신에게 내기를 하자고 할 정도로 서로의 관계는 적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악마는 교활하고 교만한 듯 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배신당하고 이용당하는 존재로 보이기도했다.
책의 내용을 보면, 파우스트가 학문의 한계를 맞보며 절망에 빠져있을 때 신은 이를 도와주지 않지만, 악마는 지식을 주고, 젊음을 주고, 힘을 주고, 재력을 주며 살아있는 존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주었다. 그렇게 타락한 삶을 30년 가량이나 산 후에, 고작 한번의 뉘우침으로 그 타락한 삶을 모두 해소한다. 그리고 신과 천사들이 결국 메피에게 귀속된 그의 영혼을 강탈한다. 악마조차도 자신의 창조물이고 보듬는 신이 하기엔 가혹한 행동이라는 생각도 한 편으로 드는 것 같다.

또한, 이 작품에서 재밌다고 느낀점은 첫 느낌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였는데, 읽는 중에는 인간중심의 인간에 의한 사건과 욕망들이 보이는 글이다라는 생각으로 바뀌더니, 마지막에는 다시 종교주의적인가?라는 의문이 들게하는 것이었다. 중세철학에서 근대철학으로 바뀌어가는 시간선에 초반부, 어떤 것도 명확하지 않은 과도기적 혼돈이 내용에 내재된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책이다.

명작이고, 고전이지만 생각보다 몰입감있게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반응형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책] 데미안  (2) 2023.11.07
[오늘의 책] 돈키호테  (2) 2023.11.06
[오늘의 책] 위대한 개츠비  (0) 2023.11.05
[오늘의 책] 변신  (0) 2023.11.04
[오늘의 책] 신곡(La Divina Comedia)  (0) 202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