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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비트레이얼

노마드식 2023. 11.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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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글라스 케네디

인간의 선택과 그 것이 일으키는 여러가지 결과들에 대해서 조명하는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책.

버팔로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고 아기 갖기를 원하는 재혼 여성인 로빈은 자유로운 영혼인 폴과 사랑에 빠지고 미국으로 돌아와 결혼을한다. 그리고 그 둘은 모로코로 여행를 간다. 그곳에서 로빈은 우연히 폴의 정관수술에 대한 소식을 듣고 배신감에 폴을 몰아 붙인다. 로빈은 아이 갖기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이로 인해 폴은 자해를 하며 행방 불명에 이른다. 그래서 로빈은 폴을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폴에게 샤미드라는 딸과 젊은시절 실수를 했던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의도적으로 자신을 피하며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흔적을 남기는 폴을 추적하는데 벤 핫산이라는 브로커를 통해 폴의 과거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내고, 폴을 파멸로 이끈것도 그라는 것을 알게 되어 그를 멸시한다. 사하라사막까지 폴을 쫓는 중에 모로코의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경찰의 수배까지 받게된다. 그리고 결국은 선량한 몇몇 모로코인의 도움과 로빈의 냉철한 분석력과 협상력으로 미국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녀는 수정관 아기를 갖으며 정신 치료를 위해 휴식기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휴식기에 폴의 유작들이 그녀에게 오며 소설은 끝난다.

이 소설에 대한 감상은 다음과 같다. 개인적으로 밴 핫산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해가 되고 공감된다. ‘세상에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명언이 생각나게 하는 캐릭터였다. 타인을 파멸로 몰기도 하며, 구사일생의 기회를 주기도 하는, 암막 속에 숨어 있는 배후의 조종자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가 로빈과 폴과 그리고 전처와 딸에게 한 행동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는 없지만, 친구를 믿은 화가가 친구 때문에 자신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손을 잃었을 때 그가 겪은 상실감과 배신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배신이라는 주제는 폴이 로빈에게 저지른 것 뿐이 아닌, 폴이 그와 관계된 모든 이에게 저지른 배신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로빈이 폴을 찾는 과정에서 분명히 폴을 봤다고, 몇번이나 그를 봤지만 건널목에서 차가 지나가는 순간 폴은 사라졌다고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과연 이 것이 실제 폴을 본 것인지? 아니면 로빈이 상상속에 존재하는 허상의 폴을 본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왜냐하면 로빈은 불우한 어린시절의 기억 때문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는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어린시절은 사업을 할 때마다 실패하는 아버지, 그러나 조금의 돈이라도 생가면 가족을 위해 사용하는 그런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대신에 생계를 유지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 결국 이혼한 가정이었다. 즉,  그녀는 이런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일종의 강박 혹은 트라우마로 남아 행복한 결혼 생활과 아이를 자신과는 다른 행복 속에 키우고자 파는 강렬한 열망이 있는 여성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처음 5챕터의 내용을 잘 인지하고, 로빈이 어떤 캐릭터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며 책을 읽으면 더 깊게 빠져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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